추석은 단순한 연휴가 아닙니다. 송편 찌는 김이 피어오르고, 아이들의 웃음과 어른들의 인사가 오가던 따뜻한 시간, 그 속엔 가족의 사랑과 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믿는 사람에게 추석은 신앙이 드러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평소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지만, 명절에는 믿지 않는 가족 앞에서 우리 믿음의 진짜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다짐해야 합니다. “이 명절, 내 믿음이 진짜인지 드러나는 시간이다.”
1.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예수님은 권력자나 학자에게가 아니라, 평범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빛은 어둠 속에서 빛나며, 존재의 의미를 얻습니다. 그러므로 교회 안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가정과 일터, 사회 가운데서 빛을 비추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예수님은 두 가지 비유로 그 사명을 설명하셨습니다. “산 위의 동네”처럼 숨길 수 없는 존재로, 그리고 “등불”처럼 어둠을 밝히는 존재로 말입니다.
2. 빛을 잃어버린 세상 속에서
세상이 어둡다고, 악이 강하다고 우리는 말하지만, 어쩌면 세상이 어두운 이유는 빛 된 우리가 제 빛을 잃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믿는 사람들이 세상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가고, 말과 행동에서 빛을 잃어버릴 때 세상은 더 어두워집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희망을 제도나 권력에 두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세상의 빛”이라 하시며 희망을 우리에게 두셨습니다.
3. 세상의 빛으로 사는 세 가지 길
(1) 말보다 행동으로 // 예수님은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가족 앞에서 불평 대신 감사로, 원망 대신 격려로, 다툼 대신 화평으로 행동할 때 빛은 드러납니다. 어떤 성도는 매년 명절마다 묵묵히 섬겼고, 결국 가족들이 “너의 믿음이 진짜다”라며 교회로 나왔습니다. 그의 설교는 말이 아닌 삶이었습니다.
(2) 분위기를 바꾸는 사람 // 빛은 공간의 온도를 바꿉니다. 명절에 비교와 잔소리가 오갈 때, “함께 밥 먹을 수 있음이 감사하다”는 한마디가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듭니다. 감사 한마디, 미소 하나, 짧은 기도가 곧 빛입니다.빛은 숨어 있을 수 없습니다. 믿는 사람은 언제나 주목받는 존재입니다.
(3) 어둠에 물들지 않는 사람 // 빛은 어둠 속에서 빛나지만, 그 어둠에 물들지 않습니다. 명절에 제사나 술자리의 유혹이 있어도, 사랑 안에서 단호하게 “저는 감사 예배로 대신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믿음의 빛입니다. 다니엘이 뜻을 정하고 바벨론 속에서도 자신을 더럽히지 않았듯, 우리도 세상 속에서 구별된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참 빛으로 오셔서 병든 자를 고치시고, 외로운 자를 품으셨습니다. 이번 추석, 우리도 그 빛을 닮아 사랑으로 병든 마음을 품고, 어두운 영혼을 밝히는 사람이 됩시다. 추석은 복음을 전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말이 아니라 삶으로, 작은 등불이 되어 어둠을 밝히십시오. 여러분의 말이 빛이 되고, 표정이 평안이 되며, 행동이 복음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2025. 10. 5. 청로(淸路) 정안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