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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는소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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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속에서 심는 희망

  • 김현곤
  • 조회 : 128
  • 2025.09.06 오후 03:57

 오늘 시편 126편은 꿈꾸는 것 같았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드려지는 기도이자 찬양입니다. 하나님이 이미 70년 전에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예언하신 바벨론 포로에서부터의 귀환이 일어났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포로 귀환에 대해 뭇 나라의 다른 민족 백성들조차 바사의 고레스 왕이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사건이라고 말할 정도로 아주 예외적이고 특별한 사건이었습니다. 이방 사람들만이 아니라 그것을 이스라엘들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3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그런데 시편126편 4절에 가서 시인은 갑자기 이렇게 기도해요. 
4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려 보내소서
 
 분명 꿈같은 귀환이 이루어졌다고 했는데, 시인은 다시 4절에서 ‘우리의 포로를 돌려보내소서’라고 기도하고 있단 말이죠.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서 돌아왔지만 여전히 그들의 삶에 마치 여전히 포로인 것 같은 묶임과 억압이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해방과 귀환의 기쁨으로 돌아왔지만, 돌아온 현실은 황폐하고 정말 당황스러울만큼 달랐던 거죠.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척박한 땅을 일궈야 했고,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에서 드러나듯이 이방인의 방해와 정치적 압력 속에서 믿음을 지켜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인은 우리의 포로를 “돌려 보내소서”라고 기도한 것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무너진 성벽 사이에서 살며 포로같은 삶을 살고 있는 주님의 백성들에게 공동체의 영적 회복과 삶의 회복이 일어나게 해달라는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삶도 이렇지 않은가요? 우리도 하나님이 하신 큰 일, 구원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삶에는 아직도 여전히 포로된 것 같은 모습들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시편 126편의 시인은 4절처럼 기도했던 것이죠. 여기 남방 시내는 비가 내릴 때 갑자기 생기는 간헐천(와디)를 가리킵니다. 즉, 이미 바벨론 포로에서 자기들을 갑자기 돌아오게 하셨듯이, 또 다시 하나님께서 그런 직접적이고도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일으켜 달라는 간구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5~6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5-6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인은 아직 비가 내리지 않은 메마름 속에서도 씨를 뿌리라고 말해요. 일은 훨씬 더 고되고, 결실은 얼마나 거둘지 모르는 상황에서, 굳이 씨를 뿌리는 일을 하는게 맞나 싶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그것을 주님의 일에 쏟고 심으라고 말하는 것이죠.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말이죠. 시인의 믿음은 하나님께서 이미 과거에 자기 백성들을 구원하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주의 구원은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만약에 하나님이 은혜의 비를 흡족하게 부어주셔도, 그곳에 씨앗이 뿌려져 있지 않으면 거기에는 아무런 결실이 맺어지지 않으니까요. 
 다만 우리는 하나님이 내리시는 은혜의 비가 언제 올지를 몰라요. 그래서 시인이 우리에게 제안하는게 있어요.  씨를 뿌릴 때에 눈물로 심으라는 것이죠. 당장에 메말라 있는 그 땅에 눈물이라는 수분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열매를 거두게 하는 수준으로 곡식이 자라려면 넉넉한 하늘의 비가 내려야만 합니다. 그리고 분명 하나님은 비를 내리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마른 남방 시내들이 물로 가득 채워질만큼의 넉넉하고 흡족한 비를. 하지만 그전에 당장은 돌짝으로 가득한 마른 땅에 씨를 뿌리고, 그와 더불어 씨앗이 싹이 나도록, 우리의 눈물도 씨앗에 함께 뿌려야 한다는 것이죠. 

 수분이 부족한 그 땅에 눈물로라도 씨를 뿌리자고 하면, 눈물 정도를 가지고는 씨앗이 자라고 무슨 열매를 맺겠냐고 말합니다. 그 말도 맞죠. 눈물로는 택도 없습니다. 그러나 성도의 눈물을 분량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 눈물을 보시니까요. 다윗이 울면서 기도할 때 이렇게 고백했어요. 
[시56:8]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

 다윗은 자신이 흘리는 눈물을 하나님께서 담아놓으시고 그것을 기록하신다고 고백했어요. 그건 우리들의 눈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눈물은 하나님은 병에 담으실 뿐 아니라 그것을 마중물로 삼으셔서 하늘의 흡족한 비로 부어 주십니다. 씨가 없는 밭에는 비가 와도 소용이 없듯, 눈물이 없는 신앙에는 은혜가 머물 자리가 없습니다. 그러니 적당한 신앙, 시늉과 껍데기의 신앙을 내려놓고, 우리의 마음과 수고와 헌신이 담긴 눈물을 여러분의 예배에, 여러분의 섬김에 담아 보십시오. 오늘 우리가 뿌린 씨앗과 눈물이 내일 교회의 부흥이 되고, 자녀의 믿음이 되고, 이 땅의 회복이 될 것입니다.

2025.8.31.정단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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