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170917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되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고 소리가 그치매
오직 예수만 보이더라.”(눅 9:34-35a)
* * *
구름 속에서 들려왔던 하늘의 음성도 끝났다.
거룩한 구름도 사라지고, 모세도 엘리야도 돌아갔다.
이제 남은 분은 평상시 모습으로 예수님 혼자였다.
하나님이 보여 주신 영광의 순간은
우리가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땅에서 사는 날 동안에 우리가 아무리 신령해져도
하나님의 영광의 순간을
우리의 수중에 붙들고 있을 수는 없다.
그것은 잠깐인 것이다.
하늘의 영광을 맛보게 되면,
이 땅에서 순례의 걸음을 걸어갈 때에
우리는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언제나 그 영광만을 붙잡고 살 수는 없다.
초막 셋을 지어서 산 위에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말씀은
“그의 말을 들으라.”는 음성이다.
우리는
세 제자가 누렸던 변화산상의 영광을 체험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할 수 있고,
하나님의 말씀에 은혜 받을 수 있다.
예수님의 제자 된 우리를 성숙하게 만들어 가는 것은
한 순간의 변화산상의 영광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켜 행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가 신실한 제자이다.
이 땅에서 제자로서 사는 것이
다소 힘들고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 길 끝에는 빛나는 영광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지 않는가?
그런즉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끝까지 순례의 길을 걸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