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부 교사를 하면서 (강진실 집사)
2018년 1월,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나도 유년부 교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영아부부터 중·고등부 교사들이 너무나 헌신적으로 일하는 것을 보아왔기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김정화 집사에게 “유년부 보조교사가 필요하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곧장 유년부 팀장님과 담당 교역자님한테 전화가 와서 들어가게 되었다. 유년부에 들어간 첫 해에는 열심히 일하는 선생님들 사이에 끼여 내 자신이 왠지 허접하고 초라해 보이기도 했다. 일을 하기에 항상 시간에 쫓기는 나를 보며 왔다갔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내가 예전에 교사 생활하면서 느꼈던 기쁨들이 순간순간 살아나고 기쁨이 되기도 했다.
초등학교 1학년~3학년으로 구성된 유년부 아이들은 스폰지처럼 흡수하는 힘이 강하다. 올해 예배 시간에 도입된 기도 시 무릎 꿇기, 예배 시 어깨에 손 얹고 함께 기도하기 등, 간사님이 제시하는 대로 스폰지처럼 받아들이는 유년부를 보며 ‘그래 그런 것이었구나. 우리가 그동안 간과해왔던 예배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를 이 아이들도 그리워하고 있었구나. 힘들어하지 않는구나!’ 하는 다양한 생각을 하였다. 예배 시 가장 경건하고 집중된 모습을 보이는 유년부를 보며 내가 이 자리에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코로나로 인해 세워진 많은 외부 일정들이 차질을 빚어 아쉽기는 하지만 이 또한 유년부 아이들과 함께 코로나의 발생과 종식되는 과정을 함께 기도하고 지켜보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년부 선생님들이 너무나 헌신적이라 몰랐던 사실을 이번에 젊은 간사님과 젊은 선생님이 오면서 느끼게 되었다. 일단 아이들이 젊은 선생님에게 열광한다는 사실이다. 유년부 아이들이 젊은 남자 선생님을 너무나 좋아한다. 우리 교사진이 편안하다면 젊은 선생님에게는 뜨거움과 동질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이것은 학교에서 젊은 선생님이 부족해 벌어지는 현상과 비슷한 양상인 것 같다. 청년들과 좀 더 젊은 분들이 교사로 많이 지원해주었으면 한다. 앞으로 세상은 점점 어두워질 것이고 어쩌면 말씀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악한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우리 유년부 아이들은 교회에서 배운 말씀과 유년부에서 듣고 배운 기본을 가지고 능히 세상을 감당하고 이기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년부 교사들은 이 아이들을 위해 더욱 기도하고 헌신하겠습니다. -강진실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