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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권지혜 권사, 주사랑교회 성도)


엄마와 딸

 

제 딸과 저는 요즘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가는 줄다리기 중입니다. 사춘기와 갱년기가 부딪혀서 우리끼리는 선을 넘기 전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 딸과 이런 상황이 오면 사춘기와 갱년기 중 누가 이길까? 라고 서로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우리 딸은 , 엄마지! 내가 엄마한테 져 줄게.”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딸은 매일 승리를 맛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우리 딸도 매일 영적 전쟁 중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기도하며 기다려주기로 했습니다. 사춘기가 고등학교 때까지 연장되지 않길 바라면서.

 

저의 갱년기 증세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몸은 무거운데 힘이 빠지는 느낌, 두 번째는 불면증입니다. 추측 하건데, 잠을 못 자니 첫 번째 증세가 생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불면증을 치료할 때 쓰는 약은 20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저에게 맞는 약을 찾는 중인데 지금이 4번째 약입니다. 그런데 요즘 약을 끊었습니다. 약을 먹지만 효과가 있는 듯 없는 듯 해서요. 잠을 못 자다시피 하니 신경이 더 날카로워지는 거 같아 요즘은 입을 다뭅니다. 말을 하면 싸울 것 같아서요. 그리고 기도합니다.

 

하나님,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해서 그들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되지 않게 제 마음을 붙잡아 주옵소서!”

 

기도하고 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그래서 나를 위해 매일 매일 고백합니다.

 

주 예수와 동행하면 그 어디나 하늘나라!” (권지혜 권사)

 

 

중학생이던 어느 겨울이었습니다. 사춘기 때였지요. 저는 엄마한테 뭘 해달라고 떼를 썼고, 엄마는 잠을 안 자고 일을 해도 돈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근면하고 부지런했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빈궁했습니다. 나는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을 끝내 내뱉었습니다

 

왜 날 낳았어요. 맨날 자식한테 아무것도 해주지 않으면서.”

 

어린 나였지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한번 쏟은 말은 전송취소도 일시 정지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말은 순식간에 엄마 심장에 박혔을 겁니다. 직감적으로 엄마가 꾸역꾸역 눈물을 삼키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마침 엄마도 나도 서로 등을 돌리고 앉아 있었는데,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내 나이는 오래전 엄마 나이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이제야 엄마 마음을 깨닫습니다. 그 당시 엄마도 엄마 인생에 처음 가는 길을 걷고 있었음을, 엄마도 자식이 던진 말에 상처받는다는 사실을요. 오늘은 주님께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엄마한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요. 엄마는 기억이 안 난다고 천연덕스럽게 시치미를 떼시겠지만요.

 

엄마, 그때 내가 심하게 말해서 정말 죄송해요. 그런데도 그런 나를 기다려주시고 사랑으로 잘 키워주셔서 늘 감사했어요. 엄마가 저의 엄마여서, 엄마 정말 고맙습니다.” (주사랑 성도)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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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와 딸(권지혜 권사, 주사랑교회 성도)
  • 2022-06-06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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