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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예수로 사신 오경환 장로님께 드리는 편지 (최덕길 장로)


어딜 그렇게 급히 가시나? 같이 분리수거 하고 가야지?"

"지금 2월인데요?"

"! 벌써시간이 빨리 가는군."


오경환 장로님과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매일 다녔던 그 길을 찾지 못하고 돌고 돌아서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눈물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곁에 계신 것 같았습니다.  

 

겨울밤 공기를 가르며 도착한 장례식장에서 권사님의 어깨 위에 흔들리는 슬픔의 무게를 보며 그제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일학교 행사 때마다 부담없이 찾아뵈어 후원을 부탁하곤 했습니다. 후원금을 여유 있게 주실 때마다 수고하라는 권면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늘 잔잔한 미소로 혈기를 표현하지 않으셨습니다. 교회, 가정과 직장에서 온유와 겸손, 인자와 성실의 아이콘이셨습니다. 결코 화를 표현하시지 않으셨지만 간혹 저에게는 부드럽게 책망도 하셨습니다. 선배로서 저를 많이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41년 동안 직장에서도 찬양 가사 그대로 '예수님처럼 바울처럼'사셨습니다. 회사에서, 추모식에서, 장로님의 발자취를 추억하는 직원들의 말씀에서, 저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 지 도전을 받았습니다.  

 

작은 예수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전도하신 장로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믿음의 유훈(遺訓)을 마음에 새기면서 님을 추억하며 따라가겠습니다. 교회 앞 나무는 변함없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아침 안개와 같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변치 않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견뎌내고 또 승리하겠습니다. 부르고 싶었던 이 한 마디 형님이제 편히 쉬세요. 장로님, 거기 너무 좋지요! (최덕길 장로)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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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예수로 사신 오경환 장로님께 드리는 편지 (최덕길 장로)
  • 2019-03-10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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