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주님을 사용하시는 주님(최재옥 권사)
십년 전부터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집사님이 있다. 그 집사님은 현재 동탄에 거주하며 자주 볼 수 없다. 하지만 나에게는 늘 아픈 손가락처럼 집사님을 챙겨야하는 의무감이 있었다. 주기적으로 기도하고 안부를 묻고 또 주기적으로 전화를 한다. 그렇게 돌봄을 하는 동안 십년이 흘렀다. 지난주에는 문자메시지보다는 목소리를 들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화를 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갑자기 집사님이 한동안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아~ 뭔가 힘든 일이 생겼구나’ 라는 직감이 왔다. 집사님은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남편은 이천에 있는 회사로 출근을 하고, 중 2인 자녀는 학교를 마치고 학원에 들러 집에 오면 밤 10시가 된다고 한다. 때문에 집사님의 가족은 밤 10시가 되어야 서로 얼굴을 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우울증이 온 듯했다. 전화를 끊고 돌아보니 나의 작은 관심과 작은 행동이 집사님의 마음에 위안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 작은 행동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또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날씨 탓을 했지만 쉬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드는 어느 하루였다. 그래도 늦은밤 기도회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더 강해서 교회에 갔다. 늦은밤 기도회 때 목사님께서 합심기도를 하게 하셨다. 나는 3명이 짝을 지어 기도를 하게 됐다. 그러는 중에 한 집사님께서 자녀가 주님의 뜻을 알게 해달라고, 남편과의 관계에서 지금 위기에 처해있다는 등의 사연을 털어놨다. 나는 한 손으로는 집사님의 손을 잡고 또 한 손으로는 집사님의 등을 쓰다듬으며 기도를 했다. 기도 중에 “ooo야 내가 너를 사랑한단다” 라는 말씀을 주셔서 같이 기도하고 있는 집사님한테 “주님께서 집사님을 사랑하신대요” 라고 전하며 꼭 안아주었다. 집사님의 얼굴은 온통 눈물범벅이었다. 그렇게 기도회가 끝났고 예배가 끝난 뒤 집사님한테 연락처를 물으니 흔쾌히 알려주셨다. 주중에 연락도 주고받았다. 이 또한 주님의 자녀이기에 함께 아픔을 나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여인을 사용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라고 고백을 하며 주님의 사역에 동참을 해본다. (최재옥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