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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대하여(강서영 집사)


 인간관계의 긴장이 만들어내는 전기 고문, 타인에 의해 우리의 자아가 형성되는 것을 보는 고통, 날 선택해 달라고 나서는 고통, 권태와 무한 반복의 지겨운 고문, 구닥다리가 되어버린 것의 고통, 현대적인 것의 고통, 설명할 수 없음의 설명할 수 없는 고문.  고통들이 너무 많아 더이상 열거할 수가 없다. 비톨트 곰브로비치는 "페르디두르케(비톨트 곰브로비치, 윤진 옮김, 민음사,2004)"에서 이 중 어떤 고통을 가장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고통으로 삼아 작품을 쓸 것인가 고민하는 고통에 빠진다. 삶은 고통의 연속이다.


 얼마 전, 지인들과 이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면서 '나의 고통'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불안의 고통,  무기력감의 고통  등 각자 나름의 고통을 토로했는데 그 중 한 명이 '삶을  살아내야 하는 고통'으로 힘들다고 했다. 자신이 살아내야 하는 삶이 시지프의 형벌과 같다며 눈물 지었다. 시지프 신화에서 신들이 시지프에게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끊임없이 굴려  올리는 형벌을 내렸었다. 그런데 이 바위는 그 자체의 무게 때문에 산꼭대기에서 다시 굴러 떨어진다. 시지프는 계속해서 떨어질 바위를 굴려 올려야 한다. 우리의  삶이 표면적으로는 그와 같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나마 바위가 하나면 다행이다. 바위 하나는 품에 안고 하나는 등에 지고 하나는 머리에 얹고 하나는 굴리며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한다. 지혜의 왕 솔로몬도 전도서에서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고 하지 않았던가.
결국은 헛된 세상과 무의미하고 반복적인 삶을 어떠한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가가 관건이다.


 지금은 '희망'도 인간에게 족쇄가 되는 고통의 시대이다.  왜 나에게 덧없는 희망을 주어 열심히 자기계발을 해야만 하고 쓰러질 때까지 혹은 죽기까지 뛰라고만 하는지 분노하는  절망의 시대이다. 이 시대를 살아내기 위해 내가 가져야 할 태도는 어떤 것일까. 그 질문에  혼자 답할것인가 함께 답할 것인가. 함께라면 누구와 같이 찾을 것인가. 인간의 희망이 부질없다는 것을 안다면 주님께 소망을 두고 모든 고통을 아시는 그분께 나아가 짐을 내려놓자. 그분께서 자유함을 주셨음에 기뻐하고 감사하며 이미 주신 자유를 마음껏 누려보자. (강서영 집사)




  • 번호
  • 제목
  • 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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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통에 대하여(강서영 집사)
  • 2017-09-18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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