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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주사랑교회 성도)


부부

 

주사랑교회 성도

 

   출근하는 남편에게 여보, 머리 스타일이 바뀌었네요. 멋져요!”라고 영혼이 담겨있지 않은 멘트를 하였다. 남편은 뒤를 돌아보더니, “머리 스타일은 일주일 전에 바꾸었는데.” (약간 정막이 흘렀다.)

 

   올해 결혼 20년차, 새삼 한 남자랑 오랫동안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때 부터인지 남편 얼굴을 정확하게 쳐다보지 않고, 그냥 가족처럼 지내는 것 같다. 큰 불만이 있는 것도, 큰 만족이 있는 것도 아닌 그냥 그렇게 특별한 느낌 없이 하루하루를 지낼 때가 많다. 어느 집사님처럼 남편이 자상하고 친절한 것도 아니고, 어느 집사님처럼 남편이 모든 것을 알아서 척척 가이드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유머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어느 덧 남편에게 익숙해져 나는 남편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남편이 카톡으로 문자를 보내왔다. 내용은 부부의 날 10계명-두 사람이 동시에 화내지 마세요. 집에 불이 났을 때 이외에는 고함을 지르지 마세요. 눈이 있어도 흠을 보지 말며 입이 있어도 실수를 말하지 마세요. 아내나 남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세요. 아픈 곳을 긁지 마세요. 분을 품고 침상에 들지 마세요. 처음 사랑을 잊지 마세요. 결코 단념하지 마세요. 숨기지 마세요. 서로의 잘못을 감싸주고 사랑으로 부족함을 채워주도록 노력하세요. -이다. 10계명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니, 나는 5개정도는 지키고 살았던 것 같다.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지금 남편과 결혼을 하지 않고 내 일만 했다면, 더 우아하게 멋지게 인생을 누리고 살지는 몰라도, 삶을 대하는 태도와 깊이는 매우 낮은 수준이었을 것이다. 머리로 이해하는 소설 속 주인공을 지금은 가슴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주름진 할머니가 시장에서 물건을 파시는 모습에서 삶의 숭고함을 느낄 수가 있게 되었다.

 

   나의 일과 내 삶의 비전만을 고민하고 전력질주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평범한 아줌마가 한마디 조언하고 싶다. ‘결혼을 하면 인생을 더 풍부하고 깊게 볼 수 있다고.‘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조회
  • 1
  •  부부(주사랑교회 성도)
  • 2014-06-21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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