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주사랑 사랑방

주사랑뉴스교회소개예배다음세대양육사역주사랑뉴스자료

리더와 엘리트(박선희 집사)


리더와 엘리트

 

박선희(성가대)

   “독일에서 공부할 때는”, 한 교수의 설명이 끝나자 옆에 있던 교수가 “MIT에서 공부할 때는....” 라고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4월부터 지방대학특성화 프로젝트 때문에 7명의 교수가 모여서 함께 작업을 하는데, 다들 해외에서 공부한 나이 지긋한 교수들이라 대부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제안서에 들어갈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박사과정 및 그 이후에도 국내에서만 공부하면서 국책과제 제안서 쓰는 데 여러 번 참여하여 이번 제안서의 분위기를 감지하려고 노력할 뿐,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공동 작업을 하면서 단어에 대한 해석으로 약간의 갈등 상황이 발생했다. 그 이유는 최근 학교에 내려오는 공문에는 한문이나 영어 표기가 거의 없고, 한글로 모든 글을 표기하고 있다. 따라서 문맥을 이해할 때 한글만으로 해석되지 않을 때가 많은데, 이 부분에서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은 것이다. 처음에는 선배교수들의 생각들로 문맥을 이해하다가, 나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직접 교육부에 전화를 하여 정확한 개념을 확인 한 후, 선배교수들에게 설명을 하였다. 선배교수들은 교육학자들은 ? 그런 용어들을 헷갈리게 사용하냐?’면서 뭐라 하시더니 그 이후, 선배교수들은 자신의 과거 경험만을 제시하지 않고, 국내에서 줄곧 공부한 나에게 많은 것을 물어보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각각의 교수들은 자신의 경험세계에서 정확한 현실인식으로 사고가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공동 작업을 하면서 멋지게 보인 분은 팀장 교수인데, 이 분은 항상 먼저 오고, 맨 나중에 퇴근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때까지 많은 교수들과 공동 작업을 했지만 이렇게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보니, 나랑 같은 학번 대학 동기였다. 나이가 나랑 같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나이가 많다고 생각한 것은, 연구와 일을 너무 많이 한 탓으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내가 착각을 한 것이었다. 작업하는 과정에서 영성관리를 해준다며 계속 찬양을 들려주고, 식사 및 후식을 챙겨주는 자상함이 있었다. 그리고 팀원 중 일을 게을리 하는 사람이 있다면, 본인이 아무런 잔소리나 직언을 하지 않고, 묵묵히 보충 작업을 하였다. 팀원들이 일을 할 때 불편함이 없는지 세세하게 살피는 모습도 보였다. 지금까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수많은 엘리트들을 교수집단에서 만났지만, 이런 유형의 진정한 리더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진정한 리더는 팀원들의 역량을 마음껏 키워주는 그런 자질이 있는 자임을 다시 한번 느끼는 좋은 기회였다.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조회
  • 1
  •  리더와 엘리트(박선희 집사)
  • 2014-07-09
  • 김희정
  • 1492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