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동료 사역자의 권면을 통해 중국 목회자들 모임에 가서 말씀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시작이 되어 일 년에 두 번씩 중국에 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선교가 점차 힘들어지는 상황이었고,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선교팀의 공식 사역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5월, 중국 목사님들께서 한국으로 나오셨다는 소식이 들렸고 선교를 책임지시던 목사님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목사님들을 만나 서로 기쁨을 나눴습니다. 목사님들은 제가 결혼하고 얼굴이 좋아졌다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저보다 더욱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연세가 지긋하신 목사님께서 저에게 “이번에 우리 ○○(중국의 한 지역)에 와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해달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오랜 반가움에 들뜬 나머지 생각도 하지 않고 “네!”라고 답했습니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만남으로 중국행이 다시 이어졌습니다. 중국에서 약속한 장소로 가자 약 20명의 중고등학생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국 찬양 ‘마라나타’를 자신들의 언어로 불렀고, 찬양 후에는 함께 통성으로 기도했습니다. 중국은 일명 파라오 정책으로 만 18세 이하는 법적으로 성경을 배울 수 없습니다. 성경을 배우기 위해서는 이들의 부모님도, 그리고 이곳을 관리하는 목회자들도 자신의 삶과 생명을 걸어야 합니다. 그것을 아는지 이 아이들은 성경을 배울 때, 비장했습니다. 통역을 통해 강의는 이어졌고 학생들은 제가 말하는 것을 빠짐없이 자신들의 노트에 기록해 갔습니다. 그렇게 4일 동안 학생들과 함께했고 하나님께서 시간마다 많은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돌아왔을 때 그곳을 담당하시는 선교사님 부부가 저를 공항으로 배웅해 주셨습니다. 이분들의 수고에 감동이 되어 “목사님 사모님, 얼마나 수고가 많으세요.”라고 하자 사모님은 “아니에요. 목사님, 저희 정말 기뻐요. 그리고 목사님, 저희를 지켜주시기를 계속 기도해 주세요. 만일 저희가 잘못되면 이곳은 해체되고, 저희 목사님은 평생 감옥이에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목소리에는 믿음과 함께 현 상황에 대한 눌림과 어려움도 녹아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모님의 기도 부탁이 있자마자 옆에서 운전하시던 남편 목사님이 크고 시원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괜찮아요!!” 저는 잠시 멈칫했습니다. 그 말은 분명히 “평생 감옥에 가도 괜찮아요!!”였습니다. 목사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목사님의 말씀엔 기쁨과 힘이 담겨 있었습니다. “괜찮아요!” 이 한 마디가 저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주님을 위해 생명을 드리는 삶.
주의 일을 위해 위험과 어려움에도 계속해서 나아가며 주님과 동행하는 삶.
몸은 말할 수 없이 피곤했지만 제 영혼에 예수님의 사랑과 향기가 뒤덮이는 듯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주사랑교회 성도 19명과 함께 2026년 2월 15일부터 인도네시아 선교를 갑니다. 그곳에도 기독교 교육을 위해 극심한 가난을 무릅쓰고 성경을 배우는 중고등학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선교에서도 19명의 성도님과 함께 예비하신 영혼들을 만날 것을 기대합니다. 세계 각처의, 수많은 박해와 위협 속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하고 주님을 알기 위해, 그리고 그 생명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생명을 바친 자들을 보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됩니다. 이번 선교를 통해 저와 선교팀, 그리고 주사랑교회가 지금 오늘 우리와 세계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하시기를 기도하고 기대합니다. (서학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