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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는소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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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심

  • 정안민
  • 조회 : 1515
  • 2011.11.08 오후 06:34

 
 

                                                      *  음지는 이끼를 살게 한다. *

  하루하루가 다르게 가을 향기, 가을 냄새가 더 진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가을비가 촉촉이 내린 다음날 아침, 설봉산을 올라갔습니다. 가을비로 하늘은 더 청명하였고, 흠뻑 물들인 단풍잎들은 더 한층 아름다웠습니다. 나지막한 산길을 걸을 때, 제 발걸음을 멈추게 한 특이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제법 굵은 참나무인데 햇빛이 들지 않는 이면에 파란 이끼가 자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햇빛을 받는 면은 거친 갑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나무둥지가 거칠었으나, 햇빛이 닿지 않는 면은 여리고 여린 이끼가 자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습 속에서 한 가지 깨달음이 얻었습니다.‘아! 그래, 항상 양지가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양지는 자기 보호를 위한 두꺼운 껍질을 만들고 있으나, 음지는 다른 생명체가 살아 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구나? 사람이 살아가는데 양지도 있고, 음지도 있는데 꼭 음지라 해서 꼭 낙심할 필요가 없겠구나? 나의 음지로 다른 사람이 힘을 얻고 소생할 수도 있으니까?’

 

 이런 깨달음은 저의 관심에서 얻어진 것이었습니다. 관심은 눈길을 주는 것입니다. 제가 파란 이끼에 눈길을 주었기에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관심을 사람에게 주면 깊은 사랑이 됩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사랑입니다. 관심은 초점을 맞추는 사랑입니다. 사랑이 많으면 관심이 많고, 사랑이 적으면 관심이 적고, 사랑이 없으면 관심이 없습니다. 사랑과 관심은 상호 비례합니다. 관심의 폭이 넓어질 때 사랑의 폭이 넓어집니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갖는 것과 누군가에 의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 최상의 축복입니다. 하나님이 비천한 목동 다윗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날, 그의 인생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이 무식한 어부 베드로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날, 그의 인생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설리번이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했던 헬렌 켈러에게 관심을 갖는 순간, 위대한 인물이 태어났습니다.

 

 관심을 갖게 되면 관심의 대상에게 변화가 일어납니다. 우리는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잠시 멈추어 서야 합니다. 그리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보고 또 보아야 합니다. 관심을 갖게 되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게 되고, 들을 수 없었던 소리를 듣게 됩니다. 작은 소리가 크게 들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람이란 세상이 하찮게 여기는 것을 크게 보는 사람입니다. 세상이 하찮게 여기는 작은 소자에게 관심을 가져 보십시오.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 보십시오. 선한 일에 관심을 가져 보십시오. 선교에 관심을 가져 보십시오. 작은 관심이 기적을 창조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참견이 아닌 사랑과 관심이 많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20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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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 심
  • 20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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