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진정한 감동을 잃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감동케 해 달라!’라고 외쳐보지만, 정작 감동을 주는 사람도 많지 않고, 감동을 할 만한 사건도 적고, 감동하는 사람도 적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어떨까요? 과연 우리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말씀 앞에 감동하는 성도입니까? “감동”이란 히브리어는 ‘헤이르’라는 단어인데, ‘일어난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감동을 주다.’라는 말은 ‘일으켜 세운다.’라는 뜻이고, ‘감동하다.’라는 말은 ‘일으켜 세우실 때 자발적으로 일어난다.’라는 뜻입니다.

 오늘 말씀에서는 ‘감동시키는 하나님’, ‘감동을 받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언대로 포로 생활 70년이 되매, 바사 고레스 왕의 마음을 감동시키사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너희는 고국으로 돌아가라‘,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라.’라고 공포도 하고 조서를 내립니다(1). 그리고 “유다와 베냐민 족장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그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을 받고 올라가서 예루살렘에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는 자가 다 일어나”(5) 과업을 이룹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는 하나님께서 ‘감동을 시키시는 일’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이 ‘감동을 받아’ 일어설 때 주의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감동을 주실 때, 그 감동에 순종할 때, 주의 선한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감동을 주시는데, 우리가 그 감동에 반응하지 않으면, 그 하나님의 감동은 곧 사라질 뿐 아니라 어떤 역사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감동을 주시는가요? 그저 우리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눈물이나 닦아주고, 우울한 심령을 미소 짓게 하려고 감동을 주시는 것일까요? 때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결코 그것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감동은 우리를 깨닫게 하사 주의 뜻을 따르게 하고, 주의 일을 하게 하려고 감동을 주십니다.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일군들은 대개 하나님께 감동된 자들이었습니다(참고, 출 35:21, 26, 34)

 오늘날 교회는 하나님의 감동하심에 순종하는 사람들에 의해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자신이 기도하는 가운데, 말씀을 듣는 가운데,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큼을 깨닫게 될 때, 하나님의 감동하심 앞에 순종하는 사람들에 의해 하나님의 역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배드리는 가운데, 기도하는 가운데, 말씀을 읽거나 묵상하거나 특히 설교를 듣는 가운데 ‘아, 내가 뭔가 주님의 나라를 위해, 교회를 위해 헌신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감동이 주어질 때, 지체함 없이 순종하는 성도들이 됩시다. 자주자주 하나님의 감동을 받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 한 번의 감동이 왔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여 순종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입니다.

- 청로(淸路) 정안민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