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경험은 아픈 경험입니다. 실패할 때 우리는 아주 복합적인 감정에 시달리게 됩니다. 실패할 때 후회하게 됩니다. 실패를 거듭 돌이켜 보면서 실수한 일에 대해 아쉬워합니다. 실패하면 죄책감과 수치심과 열등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의욕을 잃고, 좌절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실패하게 되면 사람들이 자기를 보면서 손가락질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나님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사람을 요긴하게 쓰시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을 귀히 쓰십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약점이 있고,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모세는 애굽 사람을 죽인 살인자였습니다. 다윗은 남의 아내를 빼앗은 도둑이었습니다. 밧세바를 범한 간음자였습니다. 그는 자기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 충성된 군인을 죽였습니다. 그는 살인자였습니다. 바울도 스데반을 죽게 만든 사람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예수님을 배신했던 배반자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실패한 사람들을 통해 놀라운 일을 이루셨습니다. 왜 하나님은 이토록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그들을 요긴하게 사용하시는 것일까요?

 실패한 사람들은 겸손합니다. 실패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깨닫습니다. 자신의 힘만으로 인생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게 됩니다. 실패한 사람들은 실패를 통해 놀라운 교훈을 얻게 됩니다. 지혜를 얻게 됩니다. 실패한 사람들은 실패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압니다. 그들의 고통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실패한 사람들이 실패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다시 일어서서 전진하라고 말해줍니다.

 실패했다고 실패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실패는 사건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실패를 통해 성장하고 성숙합니다. 하나님은 실패를 통해 놀라운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실패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돌이킬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실패를 통해 배운 교훈을 가슴에 품고 다시 일어나 전진하는 것입니다. 실패했다고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실패까지도 선용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실패보다 크십니다. 하나님은 지혜와 능력과 자원이 풍부하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실패를 선용해서 더욱 우리 삶을 부유케 하십니다. 그러므로 실패를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하나님을 의지합시다. 실패를 딛고 전진하길 원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합시다. 하나님은 실패했을지라도 다시 새 출발의 은혜를 부어주시는 자비로우신 분입니다.

- 청로(淸路) 정안민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