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은 탁월한 제도나 강력한 시스템을 통해서 일하지 않습니다. 비록 실수가 있고 부족한 면이 많으나 사람을 택하시고, 준비시키셔서 사역을 맡기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불러내기 위해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치고 있는 모세를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부르셔서 그의 백성을 구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사명은 중차대한데, 그 일을 하기엔 자신이 나이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한없이 부족한 자라고 생각했기에,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할 수 없다고 여러 핑계를 대며 거부합니다. 계속해서 거부하는 모세를 향해 하나님께서 물으십니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모세는 “지팡이니이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결국 그는 같은 지팡이를 “하나님의 지팡이” 라고 말하며, 그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20) 애굽으로 가게 됩니다.

 왜 모세는 ‘양치는 지팡이’를 ‘하나님의 지팡이’라고 말했을까요?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따랐더니, 지팡이가 뱀이 되기도 하고, 그의 손이 나병이 걸렸다가 다시 제 살이 되기도 하고, 떠온 나일강 물이 피가 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였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애굽과 같은 세상에서 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세상과 맞서 싸우기에는 우리의 능력은 심히 연약합니다. 죄와 싸워 이기기에는 무기력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 어려운 시대에 우리의 신앙이 약화하지 않고 세상에 나가 크리스천으로서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가장 어렵고 힘들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영적 기본기를 바로 갖출 때, 나라고 하는 지팡이가 하나님의 지팡이가 될 수 있습니다.

 영적 기본기는 믿음입니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일 5:4) 우리가 세상을 이기려면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영적 기본기는 말씀입니다. 신앙의 약화는 말씀의 약화일 수 있습니다. 말씀이 약하기에 믿음이 흔들리고, 신앙생활이 흔들리는 것입니다.

 영적 기본기는 기도입니다. 영적 전쟁은 기도하면 이기고, 기도하지, 아니하면 집니다. 기도하는 곳에 승리가 있고, 주의 역사가 있고, 기도 응답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가 답입니다.

 영적 기본기는 성령의 능력입니다. “….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슥 4:6)

 성도의 삶은 영적 전쟁입니다. 전쟁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나’라고 하는 마른 지팡이를 가지고서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모세처럼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고 세상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적 기본기를 튼튼히 해야 합니다. 굳건한 믿음 위에서, 말씀에 사로잡혀 순종하며 살며, 기도의 사람이 되어,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 청로(淸路) 정안민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