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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온다고 한 날, 어린 아이 기도처럼 (주사랑교회 성도)


  저는 초등학교에서 방과후 강사로 일하며 1학년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 23, 19호 태풍 솔릭으로 인해 밤과 다음날에 발생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저는 개구쟁이 아이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아이들이 귀가하기 전에, 내일(24)은 태풍으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니 학교에 등교하지 말아라 등의 당부를 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제 말에 몇몇 아이들이 쉴새없이 질문을 한 것입니다. ‘오늘 학원을 몇 군데 가야하고 저녁이 되어 집에 들어가는데 그때 태풍이 오면 어떻게 하느냐, 혹시 오늘 저녁에 잠을 자고 있을 때 태풍이 와서 유리창을 때리면 어떻게 하느냐, 내일 학원도 가지 말아야 하느냐, 토요일에도 태풍이 이천에 있을 것 같냐,’ 등 질문은 쉴 새 없었습니다. 저는 처음엔 답을 해줬으나 나중엔 지쳐서 부모님께 여쭤야 할 것 같구나, , 그것은 기상청에 문의를 해야할 것 같다등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가운데 서너 명은 집요하게 질문을 했습니다. 해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태풍은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단다. 인간이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지.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잠잠히 기도를 하는 거란다. 이 세상을,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께 기도를 하는 거지.”

 

  그러자 집요하게 질문을 하던 아이 중 한 명이 어떻게 기도를 하면 되느냐고 또 물었습니다. 저는 뜻밖의 질문에 짐짓 당혹스러웠으나 네가 걱정하는 것, 바라는 것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된단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 질문을 하던 아이가 갑자기 교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거룩하고 엄숙한 자세로 기도를 했고 다른 아이도 같은 자세를 취했습니다. 기도는 아주 구체적이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기특하기도 했으나 머릿속에선 여러 가지 생각이 복잡하게 움직였습니다. 집으로 가는 아이들 뒷모습을 향해 저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순수한 아이들의 기도를 들어주세요.” 다음 날, 태풍은 이천에 오지 않았고 저는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라는 마태복음 말씀을 떠올리며 진실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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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이 온다고 한 날, 어린 아이 기도처럼 (주사랑교회 성도)
  • 2018-12-11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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