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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따사로운 햇살 같은 사람으로(박문숙 사모)


 나에게는 어린 시절 교회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 하나 있었다. 교회 문 앞에서 흰 저고리에 종아리가 보이는 검정치마를 입은 한복차림의 여자 분께서 당신의 치마폭에 안겨있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있는 모습이다. 생각만 해도 따스하고 포근한 이 모습이 이따금 꿈처럼 떠오르곤 했다 어느 때 부터인가 그 기억은 사실이 아닌 내가 만들어낸 상상속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삼년 전인가, 동광교회 선배들과 만나 그 이야기를 했더니 은퇴하신 목사님의 아내이자 지금은 인도에서 선교를 하시고 계시는 선생님께서 문숙아! 그 분은 당시 이기달 담임목사님 아내셨어. 그 사모님께서는 늘 똑같은 한복 차림으로 교회에 오는 아이들을 안아주시며 맞아주셨지. 지금은 소천 하셨는데 나도 그 분을 기억하고 있어라고 하였다. ~~내 유년 시절의 따스한 기억은 상상도 꿈도 아닌 사실이었다. 그 사모님 모습 가운데 얼굴은 기억나지 않고 목 아래의 흰 저고리와 검정치마만 떠오른 까닭은 내가 그만큼 키가 작았던 유년 시절의 기억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날 이후 내겐 한 가지 소망이 생겼다. 주사랑교회에서 자란 아이들이 커서 어릴 적 교회를 추억할 때 그 속에 나의 모습이 있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교회에 갔을 때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따뜻함으로 그들의 마음속에 기억될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 같다. 내가 어릴 적 그 사모님을 기억하듯이.


 며칠 전, 집 앞 도로를 걸어오는데 훌쩍 커버려 고등학생이 된 교회 학생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반갑게 아는 척을 하고 돌아오면서 다시 오래전 흰 저고리와 검정치마를 입은 사모님이 생각났다. 나도 우리 교회 아이들에게 그 사모님처럼 봄날 따사로운 햇살 같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박문숙 사모)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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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 따사로운 햇살 같은 사람으로(박문숙 사모)
  • 2017-05-11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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