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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끼 신앙연수를 다녀와서(박선희)


나가사끼 신앙연수를 다녀와서

 

                                                                                                              박선희집사(성가대)

 

  기독대학에 근무한다는 장점으로 학교에서 지원하는 신앙연수에 참여하게 되었다. 교목실 담당자는 신앙연수를 가기 전에 2~3권의 책을 참여자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미리 읽고 오라고 하였으나, 계절학기 강의와 잡다한 업무로 책은 몇 장만 읽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 연수는 교직원 33명이 참여하였다. 학교에 근무한 지 4년째 접어들기에 개인적으로 모르는 분들이 많아 약간 부담이 되었으나, 다행히 룸메이트는 그동안 동문모임에서 안면이 있는 대학선배여서 편하게 호텔에서 지낼 수 있었다. 저녁 9시 이후에는 침묵하는 시간으로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는 분위기였다.

 

  연수 일정은 빡빡하게 진행되었다. 숙소에서 견학하는 곳까지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기도와 묵상, 그리고 특강이 계속 이어졌다. 엔도 슈사쿠가 쓴 침묵이라는 책을 국문과 교수님이 분석하여 설명하셨고, 교목실장이신 목사님께서 가톨릭과 기독교에 관하여 비교 설명하셨다. 참여한 몇 분의 동료들은 감탄과 비통함을 소리 높여 이야기했지만, 나에게는 그 시대의 역사가 나의 삶과 연결되어 오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박해당하는 내용(신자들을 거꾸로 메달아 얼굴을 똥물에 넣도록 하는 것과 후미에* )을 읽으면서 점점 아픔이 다가왔고, 원폭과 관련된 사건을 전시관에서 보고는 너무나 큰 비참함에 약간 두려운 느낌도 가졌다. 그동안 역사책이나 신문에서 보았던 전쟁과 관련된 어느 사진보다 더 비참한 모습들을 보았고, 이런 일을 당한 조선인들의 참혹함이 어떤 방식으로 지금까지 해결되고 있는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이번 연수는 그동안 내가 참여한 연수중에 가장 무거운 마음을 갖게 한 것으로, 그동안 내 일에만 몰입했던 자세에서 역사 속에서 나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후미에란 일본의 에도시대에 에도 막부가 금지령을 내렸던 기독교 신자(기리시탄이라고 함)을 색출해내기 위해 사용했던 목조판 또는 금속제 판을 의미함. 판에는 성화가 그려져 있어 기독교 신자들에게 그 위를 걷도록 하여 얼굴에 불편함이 나타나는 사람을 신자로 구분하여 박해하였음.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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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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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가사끼 신앙연수를 다녀와서(박선희)
  • 2014-02-04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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