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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은 기도할 때(2학기 개강을 하면서) 박선희 권사


오늘은 기도할 때(2학기 개강을 하면서)

 

나는 대학생 시절에 개강이 반갑지 않았다. 교수도 개강을 반가워하지 않을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현재 나는 개강이 다가오면 무언가 모를 긴장과 해야 할(to-do-list) 일들로 머리가 무겁다. 개강이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의 이해] 강의 첫날. 학습자 특성 분석을 위해 몇 가지 비구조화된 질문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학생들이 질문에 답하는 것을 기다렸다. 한 학생이 한 시간이 지나도 종이에 계속 무언가를 쓰고는 종이가 한 장 더 필요하다고 하였다. 나는 이 학생이 맨 앞에 앉아서 열심히 공부하는 교직과목 수강생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종이를 한 장 더 주고는 어느 학과 소속인지 출석부를 통해 확인했다. 문예창작과 학생이었다. 마음속으로 역시글쓰기를 즐기는 학생이군!’라고 생각하고 그 학생이 글쓰기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나 모든 학생이 퇴실한 후에도 그 학생만 계속 글을 썼다.

 

내 연구실은 212호이니까, 편하게 마음껏 쓰고 가져오세요.”

나는 학생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내 연구실로 올라갔다. 학생은 30분 뒤 연구실로 왔고, 나는 그 학생의 왼쪽 팔에 15cm 정도 되는 상처를 발견하였다. ‘중고등학교 시절, 무슨 일이 있었구나.’라는 느낌이 확 오면서 나 혼자 먹으려고 가져다 둔 고급쿠키와 음료를 가져와 잠깐 앉아서 먹고 가라고 하였다. 그리고 10분 정도 대화를 하였다. 학생은 대화 중간중간 눈물을 글썽이면서 중고등학교 시절 부모님을 힘들게 했다고, 그리고 엄마가 최근 암 수술을 하셨고 방사선 치료 중이시라고, 학교 기숙사에 있으면서 주말에는 엄마랑 산책하고 함께 밥 먹으려고 본가에 간다고 하였다.

 

학생이 돌아간 뒤, 30명이 제출한 학습자 특성 분석지를 읽어보았다. 특별히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던 학생은 없었다. 가해자나 피해자 경험보다는 주로 방관자였다는 학생들이 많았고 몇몇 학생들은 외톨이 친구를 도와주었다고 하였다. 출석부에 학생들 이름을 쭉 보면서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같으면 내가 상담을 하고, 이런 교수전략으로 강의를 하면 학생들의 지적 수준이 올라가고, 심리적 안정감이 생길거라고 혼자 자신 있게 생각하고 해야 할 일들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실천했을 텐데, 오늘은 기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든 것이다. 아마도 작년 임용고시 합격률이 가장 높은 국어교육과 정교수님이 자기는 특별하게 한 일이 없고, 학생들을 위해 기도를 열심히 하였는데 합격률이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나에게 영향을 준 것 같다. 청년들~~~ 파이팅입니다.(청년부 교사 박선희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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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은 기도할 때(2학기 개강을 하면서) 박선희 권사
  • 2023-10-05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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