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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는소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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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사랑하는 가을이 되십시오.

  • 정안민
  • 조회 : 1582
  • 2011.10.20 오후 11:41



  목사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서도 고독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저는 애써 고독을 물리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독을 즐기고 있는지 모릅니다. 고독이 주는 깊은 사색과 깊은 지혜와 영성의 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고독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고독합니다. 일찍이 하나님은 아담의 고독을 아셨습니다. 하나님이 아담 곁에 항상 계셨지만 그는 외로웠습니다. 하나님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하나님도 채워줄 수 없는 육신적 고독이 아담에게는 있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은 외로운 아담을 위해 하와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인간은 육신의 옷을 입고 있는 동안 마음을 나눌 사람이 필요합니다.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영성이 깊은 사람도 고독할 때가 있습니다. 바울 역시 고독했습니다. 바울은 춥고 배고픈 로마 옥중에서 외로워했습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그는 외로움에 몸부림쳤습니다. 차가운 겨울이 다가 오는 어느 날, 바울은 사랑하는 영의 아들 디모데가 그리워 애절한 마음으로 편지를 썼습니다.“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겨울 전에 너는 어서 오라”(딤후 4:9, 21).

 

 심지어 예수님도 고독하셨습니다. 많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떠나갈 때, 남아 있는 소수의 제자들에게“너희도 가려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 물음 속에 예수님의 고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삼년 동안이나 가르친 제자들이, 누가 더 크냐고 노중(路中)에서 싸울 때 예수님은 외로워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져야 하는 예수님의 고통을 감지하지 못한 채, 자리다툼을 하고 있는 제자들을 보시면서 예수님은 고독하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고독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고독을 인생 여정의 동반자로 삼으셨습니다. 그런 까닭에 자주 홀로 있는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산에 올라가 홀로 기도하셨고, 빈들에서 홀로 기도하시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셨습니다.

 

 고독은 영적 성숙을 위한 하나님의 은총의 도구입니다. 헨리 나우웬은“고독이 없이는 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외로움과 고독을 구분했습니다. 고독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닙니다. 고독은 하나님 앞에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외로움은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고독은 외로움의 고통 너머에 있는 하나님과의 깊은 친교 속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깊은 영성은 고독에서 나옵니다. 고독을 고통스러워 말고, 오히려 고마워하십시오. 가을이 되어 고독하십니까? 고독을 피하지 말고, 고독을 사랑스럽게 껴안으십시오. 고독을 통해 깊은 영성의 세계로 들어가십시오. 하나님의 위로를 충만히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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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독을 사랑하는 가을이 되십시오.
  • 20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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