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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는소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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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물을 머금고 살렵니다.

  • 정안민
  • 조회 : 1460
  • 2009.08.07 오전 09:46

 

나는 종종 웁니다. 남자답지 못하게 눈물을 많이 흘립니다.

돌아보니 짧은 인생이었지만, 나의 눈엔 눈물이 종종 고였습니다.

요즘은 남모르게 흘려야 눈물이 있기에 때로는 홀로 있기도 합니다.

 

어렸을 적엔 가난 때문에 많이 울었습니다.

배가 고파 울었습니다. 내 키보다 더 큰 지게를 지고, 석탄을 캐고, 연탄을 찍으러 다니면서, 힘에 겨워 울었습니다. 영양실조로 오줌소태를 앓으면서 울었습니다.

 

청운의 꿈을 먹고 살아가야 할 청소년 때, 불러야 할 노래가 없고, 꾸어야 할 꿈이 없어 울었습니다.‘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뇌하며 목 놓아 울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이 그리워 울었습니다. 어머니의 흐느끼는 눈물소리를 들으며 나도 울었습니다. 인간적인 정을 절제 하지 못해 울었습니다.

 

더럽고 추한 자를 불쌍히 여기사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하고 감격스러워 울었습니다.‘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는 말씀을 통하여 일꾼 삼아 주신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총에 황송해서 울었습니다. 신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감격해서 울었고, 앞으로 져야 할 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목 놓아 울었습니다. 목사 안수를 받는 날,‘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는 하나님의 자애로운 말씀 앞에 나는 또다시 울었습니다.

 

나는 지금 목회를 하면서 울고 있습니다. 나의 눈물은 무엇보다 복음 때문에 웁니다.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웁니다. 복음을 전하려고 온갖 핍박과 환란을 당하는 전도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염없이 웁니다. 한 시도 마음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주님의 교회를 생각하며 웁니다. 세파에 힘들어 고통당하는 형제와 자매를 보면서 웁니다. 병마에 시달리는 형제, 자매의 연약함 앞에 나는 웁니다. 각기 소견대로 제 갈 길을 가는 미성숙한 사람들로 인하여 나는 웁니다.

 

오늘 아침, 태평양 건너 들려오는 한 목회자의 사모 이야기로 나는 울었습니다.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주의 이름으로 거짓을 말하는 자들로 인하여 나는 울었습니다. 사람의 궤술과 간사한 유혹에 분별함도 없이, 거짓말을 듣고 휘청거리는 연약한 자들로 인하여 마음이 아파 울었습니다. 하늘이 내리신 권위를 무시하고, 하나님이 세우신 분들을 향해 거침없이 말을 하고, 무례히 행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마음이 아파 울었습니다.

 

울고 있다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는 것입니다. 마음의 상처가 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눈물에는 정화작용이 있습니다. 눈물은 내 영혼을 깨끗하게 만들어 줍니다. 눈물은 내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금 불을 댕겨 줍니다. 눈물은 나로 하여금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줍니다. 눈물은 나로 하여금 주님의 부르심에 더욱 신실하도록 결단을 촉구하게 합니다. 그러기에 나에겐 종종 눈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나는 종종 웁니다.

 

지금 나는 울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하여 애통하며 살고 싶습니다. 나의 죄악 때문에 울고 싶습니다. 주님의 사랑 때문에 울고 싶습니다. 주의 성도를 위해 울고 싶습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울고 싶습니다. 눈물로 씨앗을 뿌리는 자, 기쁨의 단을 거둘 줄 알고 믿기에, 눈물의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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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눈물을 머금고 살렵니다.
  • 200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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