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에 동참하는 당신은 멋진 인생입니다.

  역전인생을 꿈꾸며 오늘도 주어진 삶의 영역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고 있을 성도님들께 문안 인사드립니다.

  저는 지난 화요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 들어와「미얀마 신학생들을 위한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이곳 기온은 평균 섭씨 33-35도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찜통더위입니다. 건기라서 비는 오지 않고, 땀만 삐실삐실 흘리며, 죽쳐진 상태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체질적으로 좋아하지 아니하는 선풍기 바람과 에어콘을 상시 틀어 놓고 지내고 있다 보니, 정신은 몽롱하고, 목을 컬컬하고, 몸은 천근만금 무겁고, 강의에 대한 압박감이 저를 짓누르고 있습니다만, 16년 동안이나 이곳에서 묵묵하게 선교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태성선교사 부부를 대하면, 요까짓 것 하나 참지 못하고 엄살 피우는 것 같아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습니다.

  인생은 투자하는 삶인데 특히 선교사님들의 삶은 가장 성스러운 일에 투자하는 것 같습니다. 선교는 잃어버린 영혼을 위한 투자이며,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투자입니다. 타민족 사람들을 가슴으로 안고 그들을 섬기며, 희생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선교사님들이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오랫동안 미얀마 신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때 그들의 삶은 참담함을 느낄 정도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직 주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전 인생을 투자하는 그들의 눈물어린 신학과정과 삶의 이야기는 부름 받아 나섰던 저의 초심을 깨우쳐 주며,‘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또 한 번의 음성을 듣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얀마 내 기독교는 군사정권의 탄압으로 초토화되어져 가고 있다고 합니다. 5명만 모이면 신고가 들어가 불법집회라 해서 해산을 당해야 하며, 심각한 통제를 받아 신앙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불교국가에서 기독교신앙을 갖는다는 그 자체가 불법이며, 탄압의 대상이며,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는 실정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고수하며 신학을 하는 그들의 철저한 신앙관은 나태와 게으름 속에 빠져 있는 우리에게 정문일침(頂門一鍼)을 주었습니다.

  함께 참석하기로 했던 몇 사람들이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사연인즉슨 방학 동안에 하루 일당 200페소(한화 6,000원)를 받더라도 공사판에 나가서 막노동이라도 해야 때 끼니라도 연명할 수 있을 것 같아 함께 참석 하지 못한 신학생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이곳에 와서 제가 전한「소그룹을 통한 건강한 교회 세우기」강의는 그들의 목회현장에 가장 접목할 수 있는 탁월한 전략이라며, 너무나 기뻐하며, 거듭 거듭 감사하는 그들의 넘치는 감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강의를 마친 후 많은 도전들을 받고‘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돌아가는 그들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며칠간의 피로가 말끔하게 떨쳐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치 있는 사역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마음과 기도를 모아준 사랑하는 교우들과 어려운 가운데서도 특별헌금을 해 주신 3가정에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돌아오는 25일에 있을「주사랑 나눔 바자회」의 수익금은「미얀마 아가페 교회 건축과 필리핀 목회자 및 미얀마 신학생들을 위한 세미나」 선교헌금으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바자회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성스러운 일, 선교사역에 마음과 기도와 선교헌금으로 동참해준 성도님들께 거듭 감사를 드리며 축복이 있을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