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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는소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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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 김경옥
  • 조회 : 1394
  • 2009.06.11 오후 06:59

  

제가 제 자신에게 주는 귀한 선물 가운데 하나는 홀로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침묵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때때로 침묵을 사랑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말을 주로

 

하는 사역이다 보니 어느 때는 말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더 깊은 침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 고난당하시는 예수님이 생각났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헤롯이 예수님께 여러 말로 물었을 때 주님은 아무 말도 대답지 아니하

 

셨습니다.(눅 23:9).

 

 

   우리는 말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습니다. 저는 표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침묵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헨

 

리 나우웬은  "침묵은 내면의 불꽃을 지켜준다."  고 말했습니다. 침묵은 영성 훈련에

 

있어 아주 중요한 훈련입니다. 말을 많이 하면 우리 내면의 불꽃이 약해집니다. 내면

 

의 불꽃이 약해질 때 우리는 차가워 집니다. 냉랭해 집니다.

 

   우리 내면의 따뜻함을 지키는 길은 침묵입니다. 누군가 말하기를 "입은 증기탕의

 

문과 같다." 고 했습니다. 입이라는 문을 통해 우리 내면의 따뜻함이 새어 나갈 수 있

 

기 때문입니다. 우리 내면의 불꽃을 꺼트리는 것은 외부의 고난이 아닙니다. 바로 말

 

의 실수, 말  많은 불신앙입니다.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침묵할 줄 압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믿고,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사람은 침묵할 줄 압니다. 하나님의 궁극적인 승리를 믿는 사

 

람은 침묵할 줄 압니다. 상황에 휘둘리거나 사람들의 조롱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예

 

수님은 십자가에서 비방을 받으셨습니다. 업신여김을 받으셨습니다. 사람들은 예수

 

님을 희롱했습니다. 조소를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그들

 

을 용서하셨습니다. 아주 중요한 몇 마디만을 남기신채 십자가에서 목숨을 거두셨

 

습니다. 그 몇 마디가 가상칠언 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의 고통 중에 침묵하실 수

 

있었던 까닭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승리를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말은 침묵으로부터 나온 말입니다. 풍성한 열매를 맺는 말은 침묵

 

으로부터 나옵니다. 우리가 침묵하는 이유는 영원히 말을 하지 않기 위함이 아닙니

 

다. 침묵하는 이유는 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함입니다. 소중한 말을 하기 위함입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말을 하기 위함입니다. 침체된 영혼을 소생시키는 말을 하기

 

위함입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말을 하기 위해 침묵하는 것입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많은 말을 하고, 늘 설교를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까닭에

 

누구보다 침묵의 훈련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지 못하면서 침

 

묵에 대한 글을 쓸 때마다 죄책감을 느낍니다. 제 자신이 이토록 부족하다 할지라도

 

성도님들에게 침묵에 대한 강조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저와 함께 우리 모두 침묵한 후에 말하고, 말한 후에 침묵하는 훈련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별히 침묵 중에 예수님을 묵상했으면 합니다. 한편 다른 사람에 대해

 

침묵했으면 합니다. 사연을 듣기 전에 앞서 말하는 자는 미련하여 욕을 당하리라 하

 

였으니, 확인되지 않는정보를 가지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 함부로 단정 짓지 말고, 섣

 

불리 말하지 말고 침묵했으면 합니다. 침묵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예수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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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 200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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