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종의 두려움이 있습니다. 두려움에는 정체가 확실하게 드러난 두려움이 있습니다. 건강 악화로 찾아오는 고통과 두려움, 경제적 어려움이 주는 두려움, 실직에 대한 두려움, 악에 대한 두려움 등등은 정체가 드러난 두려움입니다. 그러나 정체가 보이지 않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이것을 정신과에서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 혹은 ‘예기불안’이라 합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았는데,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것입니다.

두려움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당장 심장에 영향을 주어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몸이 뻣뻣해지며, 머리 회전이 늦어집니다. 또한, 두려움은 우리들의 삶의 평안과 기쁨을 빼앗아 갑니다. 나아가 두려움은 영적인 면에서도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큰 문제를 일으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도 두려움이 찾아오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두려움은 우리의 믿음의 근간을 흔들어 놓습니다.

두려움이 나를 엄습하여 올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믿음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다윗에게는 두려움을 극복할 만 믿음이 있었는데, 그 믿음은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며, ‘나의 하나님’으로 부를 수 있는 체험적 믿음‘이 있었습니다. 다윗은 두려움 가운데서 여호와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두려움 가운데서 하나님을 기억한다는 것, 그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이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계신 것(히 11:6)과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두려움이 엄습할 때, 여호와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다윗이 기억했던 하나님은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며, 내 생명의 능력이신 하나님이었습니다.’ 다윗이 여호와 하나님을 ‘나의 빛’, ‘나의 구원자’, ‘내 생명의 능력자’로 기억하며 불렀던 것은 신학적으로, 또는 이론과 학습으로 체득된 이름이 아니라 다윗이 자신의 생애에서 경험했던 하나님을 그렇게 명명(命名)하여 부른 이름이었던 것입니다. 다윗은 두려움 가운데 있을 때, 수치심으로 얼굴을 들 수 없을 때, 부를 수 있었던 ‘나의 하나님’이 있었습니다. 위급할 때, 두려움 가운데 있을 때, 부를 수 있고, 찾을 수 있었던 나의 하나님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이 찾아왔을 때, 부를 수 있는 ‘나의 하나님’이 있어야 합니다. 그 누구의 하나님이 아닌 나의 하나님이 있어야 합니다. 언제든지 부를 수 있고, 찾을 수 있는 나의 하나님이 있어야 합니다. 경험적으로, 체험적으로, 인격적으로 만난 나의 하나님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나의 하나님’을 부르게 될 때, 그 하나님은 우리를 환난 날에 지켜주십니다(5). 그리고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우리를 버리지 않으십니다(10). 여러분에게는 두려움이 엄습하여 올 때 부를 수 있는 나의 하나님이 계십니까?

2023. 9. 3. 淸路 정안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