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이야기
오늘 어르신 댁 방문하러 가는 길에는
능소화, 백일홍, 봉숭화, 메리골드 등이 그 환한 자태를 뽐냈습니다.
고추는 빨갛게 익어가고 옥수수는 여물고요.
비오는 날엔 사람 마음이 너그러워지나 봐요.
그간 정이 들었을지 모르겠어요.
방문하는 댁마다 모두 어서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방안에 들어가 앉아 어르신들과 담소를 나눴어요.
마음 아픈 사연도 있었고 몸이 불편하신 분도 계셔서 안타까웠으나
삶을 열심히 사시는 모습은 존경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