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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언니 중에서


서른을 바라보는 미남 씨가 교회에 간 까닭은 순전히 그녀를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1년 동안 한동네에 살았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마주친 적은 없었습니다. 보험회사 설계사의 소개로 처음 만나기 전까지 그랬습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의 집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날 그녀는 미남 씨한테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그 제안은 교회에서 데이트를 하자였습니다. 이 제안에 미남 씨가 마다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미남 씨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했습니다. 빼어난 미인은 아니지만 그의 눈에 그녀는 더없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런 그녀의 제안이라 마냥 좋았습니다. 그녀가 미남 씨한테 데이트를 하자고 한 교회는 집 근처에 있는 대형교회 주일 1부 예배였습니다.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는 남자와 본교회에 갔다가 성도들한테 수 만 가지 말을 들을 게 불 보듯 빤하다는 사실을 그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작은교회를 20년 째 다녔고 그 교회에서 유치부 교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교회에서 마주치는 사람이 누구이든 간에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녀는 상냥하고 친절했고 유치부 일 외에 교회의 굳은 일도 척척 해냈습니다. 교회 성도들은 요즘 저런 아가씨도 드물다며 그녀를 칭찬했습니다. 청년부 가운데 그녀와의 데이트가 소원인 청년도 여럿 있었습니다.

 

아무려나 미남 씨는 그녀가 다니는 교회에 다니고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대형교회 주일 1부 예배는 오전 7시였습니다. 미남 씨는 650분이면 대형교회 앞에서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평소 일요일 그 시간이면 깊은 잠속에 빠져있었는데 사랑의 힘은 가히 잠도 물리쳤습니다. 태어나 교회에 처음 가본 미남 씨에게 교회는 무척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말끔한 차림으로 그녀 옆자리에 앉는 게 좋았습니다. 그녀는 예배만 드리고 얼른 대형교회를 빠져나왔던 지라 나름 편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두 사람은 그녀가 다니는 작은교회에서 조촐하고 작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지금 두 사람은 작은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가끔 미남 씨는 그녀와 결혼하기 까지 일 년을 되짚어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교회에서 데이트 하자던 그녀의 제안은 탁월했다는 생각에 미소를 짓습니다. -ㅡ소설,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언니> 중에서ㅡ-

 





  • 번호
  • 제목
  • 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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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언니 중에서
  • 2019-12-01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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