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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기차여행(박선희 집사)


부모님과 기차여행

 

  “엄마! 한 번만 더 이야기하시면, 백 번째 들어요.

 짜증 아닌 짜증을 내면서 나는 언니와 함께 부모님을 모시고 강릉과 정동진을 다녀왔다. 작년 겨울 방학 때 나와 언니는 부모님과 코레일 여행에서 주관하는 12일 부산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후 엄마는 딸들의 방학을 기다리시면서, 방학에는 꼭 한 번씩 여행을 가자고 하셨고, 나와 언니는 그것을 실천하고 있다. 2017년도에 나와 홍콩 여행을 간 것보다 언니와 함께 네 명이 국내 여행을 하는 것이 훨씬 좋았다고 하시면서.

 

  언니가 결혼 28년 만에 새 아파트로 이사하자 엄마는 언니 집이 마음에 든다고 아빠를 설득해 40여 년간 살던 정든 화양동 집을 파시고 언니 집 옆 동으로 이사하셨다. 매우 적극적이시고 지금도 책상 위에 유머책을 두고, 젊은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소통을 할까 고민하신다. 많이 배우지 못한 한을 계속 이야기하시면서, 성경 쓰기, 이쁜 글씨 쓰기 등 책을 통해 무언가를 계속하고 계신다. 궁금한 게 많으셔서 계속 질문도 하신다. 80세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강행하신 결과, 현재 나보다 더 잘 걸어 다니신다. 아빠는 자기 관리의 표본 그 자체라서 고3 때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하시면서 새벽에 2시간 씩 운동을 하신다. 정말 나랑은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계신다.(특히 몸 관리 영역 부분).

 

  주변 친구 부모님들이 한 분 두 분 돌아가시는 걸 보면서, 나는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친절하게 해드려야지 하는 다짐을 하고 만나지만, 울 엄마의 관심과 궁금증은 하늘을 찌르고 나의 인내지수는 한계 상황에 다다른다. 그리고 매번 나는 “엄마, 조용히 하세요.”라고 말한다.

 

  이런 사소한 짜증과 달리 부모님께 매우 감사한 일은 매일 가정 예배를 드리시고, 이웃을 돌보시는 삶이다. 엄마는 그런 아빠 덕분에 우리가 복을 받는다면서, 엄마만의 논리로 옆에서 또 이야기하신다. 이러한 일상이 오래 지속되기를 기도하면서 하루를 마감한다.-박선희 집사-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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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과 기차여행(박선희 집사)
  • 2020-09-25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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