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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절룩거리는 엄마 모습을 보고(박선희집사)


멀리서 절룩거리는 엄마 모습을 보고

 

박선희(성가대)

 

 

  친정에 갈 때는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부르게 된다. 이번 추석에도 흥얼거리며 친정으로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낯선 얼굴이 보였다. 절룩거리는 할머니가 멀리서 걸어오는 모습인데, 다가올수록 엄마 모습과 비슷하였다.

 

엄마!”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걸어가니까, 엄마는 반가운 얼굴로 나를 맞이하셨다. 왜 다리를 절고 있냐고 물으니까, 앉았다가 일어나 곧장 걷게 되면 다리가 약간 불편하다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씀하셨다. 그러나 엄마의 모습이 변한 것을 보니 나의 마음은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사위와 손자들이 온다고 미용실에서 이쁘게 머리를 다듬고 오시는 모습에 여전히 엄마는 여자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며 혼자 빙그레 웃었다.

 

  엄마는 집에 들어가자 나에게 줄 두부반찬을 반찬통에 담으시면서 이것저것 챙겨주시기 시작하셨다. 항상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기본적인 반찬을 주시려고 노력하셨다. 엄마는 음식을 주시면서 행복해하시기에 나는 감사히 받기는 했지만, 결혼한 지 20년이 넘어가기에 이제는 스스로 해야 한다는 약간의 부담이 있었다.

 

  오랜만에 베트남에서 일하는 사촌오빠도 만나게 되었다.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사촌오빠였지만 이제는 다들 비슷하게 나이가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서로가 변한 모습을 보면서, “예전 그대로다.”라고 말은 하지만 모두들 서로 변한 모습에 세월의 흐름을 느끼는 것 같았다.

 

  이번 명절은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기쁨도 있었지만, 세월의 흐름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매 순간마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신실해야 하고, 사랑을 주고 싶을 때는 아낌없이 표현해야 후회가 없을 것 같다.




  • 번호
  • 제목
  • 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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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리서 절룩거리는 엄마 모습을 보고(박선희집사)
  • 2014-09-26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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