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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세 말기암 환자인 아부지와 내가 전화 통화한 내용(김희정)


 

79세 말기암 환자인 아부지와 내가 전화 통화한 내용

 

 

                                                                                                                    김희정

 

  아부지, 아부지는 지금 교회 나가 예배드릴 때가 됐어요./아야, 그게 맘대로 안 돼야/맘대로 안 돼요? 하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하루에도 수십 번 맘이 오락가락하지요?/내 맘이 거울로 뵈냐?/. 다 보여요./아야 이 몸으로 예배당에 가서 노래를 부르겄냐? 사람들하고 어울리겠냐? 제대로 앉아나 있겄냐? 내가 글자를 잘 알아서 찬송가를 부르겄냐? 성경책을 읽겄냐? 그라고 나는 거짓말을 많이 해서 안 돼야. 느그 엄마나 챙길란다. 까막눈인 느그엄마 보다 내가 쬐끔 더 알잖냐.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 느그엄마 교회 가라고 나는 시간만 보고 있다./아부지, 그러고 보니까 아부지가 엄마 교회 보내는 통로네./통로?/, 그거 있잖아요. 논에 물 댈 때 물 흐르도록 연결해주는 수로나 또랑 그런 거요. 이제 보니까 아부지가 큰 일 하시네/그건 맞다./근데 아부지, 내가 아부지보다 인생은 덜 살았어도 교회 다닌 횟수는 선배지라?/맞다/ 선배로서 말씀드려도 돼요?/해봐라./ 그게 많이 배워도 사기꾼이 있고 주일에 예배당에 점잖게 앉아있어도 딴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요. 그리고 거짓말 수두룩하게 하면서도 착한 척 교양 있는 척 하는 사는 사람도 엄청 많고요. 오히려 아부지처럼 나는 거짓말 많이 했소 라고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을 하나님은 더 좋아해요. 저도 아부지처럼 그렇게 순전한 마음을 갖고 싶은데요./ .. /아부지, 그건 그렇고 교회 나가셔요./아야 맘이 끌려야 가제 그게 맘대로 안 된단 말이다. 그라고 세상 천지에 하나님 안 믿는 사람 있다냐? 당장 내 목숨이 위급하다 싶으면 하나님 나 좀 살려주시오 하는 게 인간이다. 나는 집에서 믿을란다./ 맞아요. 아부지는 진즉 예수님을 영접했으니까 집에서도 믿어도 되긴 해요./아 그란디 뭣 한다고 자꾸 교회에 가라고 그라냐?/ 아부지 이게 예로 좋을지는 모르겠는데요. 같은 군인이라도 평상복 입을 때, 예비군복 입을 때, 장교복 입을 때랑 행동거지가 다르잖아요.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도 비슷해요./ 니가 선생이라 말은 잘한다./교회 가면 하나님이 내 병 고쳐 준다냐?/ 아따 아부지도 그러면 병 걸린 사람은 다 교회 가게요?/그래도 내 맘이 안 내킨다/아부지가 마음 문을 잠갔으니까 그러지요. 예수님이 계속 문 두드리고 있는 거 안 느껴져요? 얼른 문을 여는 게 나을 텐데요/어뜨케 문을 연다냐/예수님 내가 문 여요 얼른 들어오시오 하고 예수님을 부르면 돼요. 나는 아부지가 지금이나 나중이나 마음의 평안과 천국을 누렸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부지는 진즉 하나님한테 찍혔어요./뭔 소리냐?/ 하나님한테 한 번 찍히면 빼도 박도 못해요. 제가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하나님한테 우리 아부지 찍으라고 부탁했으니까 족히 30년은 되지요?/../한 번 생각해 보마./아부지사랑해/../나도 사랑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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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9세 말기암 환자인 아부지와 내가 전화 통화한 내용(김희정)
  • 2014-04-29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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