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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그러나(최덕길)


봄날은 간다. 그러나 ···.

최덕길집사

 

점포에서 그토록 귀가 아프게 흘러 나왔던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 이라는 곡이 언제 부턴가 멈추었습니다. 세상을 삼킬 듯이 수놓았던 그 꽃의 화려함이 어느 순간 아침 안개와 같은 봄의 미풍에 사라졌습니다.

 

  그 꽃을 다시 보려면 숨이 막히는 성하의 계절을 견뎌야만 하고 나무가 옷을 벗으며 부르는 이별의 노래에 울지 말아야 하고, 하늘이 금이 갈 듯한 매서운 계절의 고통을 인내 하여야만 합니다. 이러한 순환의 쳇바퀴가 우리의 인생 속에 몇 번이나 반복이 될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젊은 시절에는 꽃의 화려함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꽃보다 화려한 낭만 시대를 통과하는 그 시기에는 삶 전체가 벚꽃의 화려함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아름다울 줄 알았습니다. 기득권의 부당함을 소리 높여 토해 보기도 하고, 극복되지 못할 상황의 서러움 때문에 부둥켜안고 밤새 노래했던 그 때가 향기 없는 꽃의 시절이었나 봅니다. 나아가지 못해 서성거리기만 했고 갈 곳 몰라서 방황하며 하늘을 나는 새만 마냥 부러워했던 그 시절이, 저 꽃처럼 나의 봄날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갔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 주의 은혜로 인생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경험 했습니다. 주님은 가장 낮은 곳에서 부터 처음처럼 시작할 수 있도록 또 한 번의 은혜를 허락 하셨습니다. 짧은 삶 속에 있었던 역겨움과 굴종의 시간을 뒤로하고 떨어지는 꽃잎을 보면서 다시는 울지 않겠습니다. 영육간의 괴로움을 뒤로하고 인류 구원을 향한 십자가를 보면서 부끄러운 저의 봄날의 뒤안길에서 가정과 교회와 열방을 향한 그 십자가를 붙들겠습니다.

 

  인생의 봄날은 갔습니다. 그러나 영혼의 봄날을 이제 처음처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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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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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은 간다. 그러나(최덕길)
  • 2014-05-11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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