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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탐방시리즈(12) 든든한 울타리(백지은)


든든한 울타리

 

백지은 집사

 

 

 

  결혼 17년차 우리 부부는 딸 2명을 보듬고 있다. 일을 하고 있는 나에게 제일 힘든 것이 아이들이 등교하기 전에 내가 먼저 출근하는 것이다.

 

  우리집의 아침은 아이들 깨우는 소리로 시작된다. 한 번에 깨워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여러 번 아이들 이름이 내 입에서 불려지고 때로는 자는 아이들을 두고, 출근할 때는 발걸음 또한 무거워진다. 못해준 것이 맘에 걸려 먹을 것을 만들어 주려하면 엄마 힘든데 괜찮아라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을 볼 때 많이 자란 것을 느낄 수 있어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이런 아이들로 인해 하루하루 새 힘을 받아 사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이쁜 아이들을 뒤로한 채 어린이집으로 출근한다. 도착하며 시작되는 아이들과의 삶은 하루 종일 이어진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시작한 이 일을 20여 년간 천직으로 삼고 있는데, 올해는 유난히 나에게 힘이 드는 해다. 직업마다 다 고충이 있겠지만 아이들이란 잠시만 눈을 돌려도 위험에 처할 수도 있고, 다칠 수도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세대가 달라지면 우리와 다른 생각들(자신의 아이만 생각하는 것이나 자신의 입장만 고수)의 엄마들을 대할 때도 여간 힘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한 몫 거드는 여러 유아교육정책들과 수시로 이루어지는 감사도 나를 지치게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스트레스들이 아이들의 웃음을 대할 때 사라지는 것을 보면 나는 영락없는 교사체질인가 보다. 아니면, 아이들 웃음에 중독되지 않았나 싶다.

 

  남편은 어릴 때 1년에 한두 번 교회에 과자 받으러 갔던 기억이 전부였다. 그런 사람이 매주 교회에 발을 들여 놓으며, 때로는 아이들로 인해 교회에 쉽게 드나드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렇게 한 영혼을 주님께 이끄시려고 나를 붙여주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믿지 않는 시댁식구들에게 우리 가족이 믿음의 가족으로 본이 되어야 된다는 중압감이 있고, 또한 이로 인해 나를 세워가는 힘이 될 때는 그것도 감사할 뿐이다.

 

  큰 딸 수빈이는 초등학교시절 교회에 가지 않으려 해서 나를 많이 힘들게 했다. 다행히 중학교에 다니면서 나아졌고, 고등학교를 다니는 요즘은 당연히 예배는 참석해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 너무 다행이다.

 

  수지는 선한 마음과 성품을 지닌 아이로 나누어주고 사랑하는 마음이 많은 아이다. 동생들이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때로는 보살피는 일도 잘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아이들처럼 영악하지 않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느리지만 천천히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을 볼 때 부모에게 큰 기쁨을 준다.

 

  나의 소망은 아이들이 신앙 안에 바르게 자라며,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소멸치 않고 그것에 매진해 하나님께 영광된 삶을 사는 것이다. 삶의 때에 맞춰 멘토를 만나게 하셔서 그들의 삶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도하고 있다.

 

  가족이 모두 모이는 주말에는 아빠 옆에 앉아 쉴 새 없이 이야기하는 작은 아이와 무덤덤하면서도 자주 안방을 드나들며 한 마디씩 하는 큰 아이를 보면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세 여자 속에 사는 우리 남편!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하늘만큼 땅만큼이라고 하지 않을까?’ 이런 행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보낸다.

 

가족탐방시리즈(12)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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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탐방시리즈(12) 든든한 울타리(백지은)
  • 2013-07-23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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