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주사랑교회 성도님들께(2)

최여디디야 선교사

  재미있는 것은 이런 부흥의 때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추방이라는 선물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아제르바이잔의 청년들이 복음에 반응하고 있는 이때에, 이제 본격적으로 제자를 양육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이때에 하나님은 우리를 다른 곳으로 옮기셨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을 떠나는 기차를 탔을 때, 우리를 눈물로 배웅해주던 현지 친구들이 생각이 납니다. 복음 앞에서 갈팡질팡하던 E형제는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나는 그리스도인이야. 그런데 너희가 떠나면 나는 어떡하니?” 라고 말했습니다. 기차가 출발하자 마지막까지 뛰면서 우리에게 자신의 목걸이를 건네준 친구, 계속해서 눈물만 흘리는 친구들을 바라보니 사도행전 20장에서 바울과 눈물로 헤어졌던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이 생각났습니다.

  선교 지는 정말로 광야와 같습니다. 내일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내일은 어떤 영혼을 만나게 되며 정해진 사역 안에서 어떤 예상치 못할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한국과 많이 다른 환경과 문화 속에서 계속해서 무너지고 부딪히는 나 자신을 보게 되고 그래서 울며 예수님의 십자가에 앞에 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신 하나님,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보호하신 하나님을 바로 이 선교지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나는 이렇게 지쳐있고 계속 넘어져 있는데 하나님은 그런 나에게 당신이 직접 역사하시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가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나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려고 했는데,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나타난 결과들은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저 역시 추방 명령을 받고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매가 나타났고 이 영혼들을 제자삼아 아제르바이잔 교회의 리더로 세우려 했는데, 추방이라니?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당신의 일이라는 것이지요. 분명 하나님의 절대적인 섭리에 의하여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 추방을 통해 내가 가는 이 길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하셨습니다.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하고 노력을 해도 결국 하나님께서 "No!"하시면 멈출수 밖에 없는 것이구나. 결국 나는 나그네 삶을 사는 것이니까 어떤 상황이던지 어떤 결과든지 감사 순종하며 나가자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너무나도 짧은 인생을 살아온 저이고, 앞으로 살 날이 많은 게 저입니다. 젊은 20대 청년의 때에 겨우 1년 헌신한 이 시간에 과연 어떠한 일이 일어날까, 어떤 변화가 있을까 의심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반년 남짓한 시간 동안 진정한 나그네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지금 내가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옳다고 생각했고 이것이 하나님의 일이라 생각했던 것들, 내가 이정도 헌신하니 하나님도 기뻐하시겠지 했던 것들, 이 모든 것이 나의 주관 나의 생각이었던 것들을 되돌아보며 내가 해야 하는 것은 오직 순종이구나, 오직 순종만이 나에게 허락된 것이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하나님의 나라만을 위해 살길 원합니다. 다른 것 바라보지 않고 복음만을 위해 살길 원합니다. 지금 우리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복음을 위해 복음만을 위해 순종하길 소원합니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 온전히 이룬 자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니 만일 어떤 일에 너희가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이 이것도 너희에게 나타내시리라 (빌 3:14-15)